몸엔용

짧은 시간에 상대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면 식당으로 향하자. 밥 먹을 때 드러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그 사람의 성격을 결정짓는다.







일본의 행동심리학자 시부야 쇼조는 “이성을 테스트하려면 식사를 함께 하라”고 조언한다.

밥 먹을 때 무심코 나오는 행동이 상대방의 식사 예절과 취향은 물론 성장 환경과 가정

교육까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회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함께 식사를 하면 즐겁다’

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제에 합격점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식탁 위 습관을 통해 엿볼 수 있는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보자.





허겁지겁 먹는다?

▶ 야심만 있고 출세는 못 하는 사람



걸신들린 사람처럼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다. 맛을 음미할 겨를도 없이,

다른 사람과 속도를 맞출 생각도 없이 사흘 굶은 사람처럼 식사를 끝낸다. 이는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출세와 성공에

굶주려 있다. 젊은 사람이 ‘헝그리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면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다면 품위 없는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정신적인 굶주림’ 때문에 궁핍한 사람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싫어하는 음식을 되묻는다?

▶ 눈치 없는 사람



음식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상대방이 싫어하는 음식을 말했을 때 “싫어하다니, 왜?

그렇게 맛있는걸. 내가 잘하는 집을 아는데 다음에 같이 가자. 그 집 음식은 틀림없이

먹을 수 있을 거야”라며 필요 이상으로 얘기를 진전시키는 사람은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일방적인 친절, 필요 없는 참견은 거두자. 사람에 따라서는 건강상의

이유나 체질 때문에 못 먹는 음식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음식을 들어도

“어, 그래?”라며 가볍게 흘려버리는 것이 예의다.





매일 똑같은 메뉴를 먹는다?

▶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주의자



제아무리 맛집이라도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갈 바에는 차라리 가까운 단골집에서 먹는

편이 낫다는 사람이 있다. 맛은 약간 떨어질지라도 자신이 잘 아는 곳이야말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음식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발견을

추구하기보다 안정감과 편안함에 우선순위를 두는 보수적인 성격의 사람인 경우가 많다.

아침은 토스트와 커피, 점심은 회사 근처 식당, 이런 식으로 일정한 패턴을 반복해도

싫증 내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반면, 평일 아침에는 토스트를 먹지만 휴일 오전에는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일과 사생활을 명확히 구분 짓는 사람이다.





생선에 레몬을 죄다 뿌린다?

▶ 배려가 없는 사람



생선회나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때때로 레몬이 곁들여 나온다. 이 레몬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음식 위에 짜서 뿌리는 사람들이 있다. 회의 풍미나 구이의 미묘한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범벅이 된 레몬 때문에 향도 맛도 알 수 없게 된다. 뿌린 사람은

눈치가 있다고 착각하며 자화자찬할지 모르나, 이는 상대방를 배려하는 방법도 모르고

취향을 살피지도 않는 사람이다. 자신이 모르는 상대방의 기호가 있다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손으로 가리며 먹는다?

▶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



오른손에는 젓가락, 왼손으로는 음식을 가리듯 하며 먹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먹는

모습이 방어적인 사람은 “이건 내 음식이니 손대지 마”라는 인상을 준다.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자라 자신도 모르게 방어 본능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이라 그럴 수 있다. 마음이 개방적인 사람은 식사를 하는 모습도

개방적이다. 긴장을 풀고 반듯한 자세로 품위 있게 식사하는 여유를 갖자.





음식을 잔뜩 주문하고 남긴다?

▶ 허영심이 많은 사람



“우선 이 고기를 주시고요, 생선과 샐러드, 디저트로는 음료수, 그리고 또….”

식당에 가면 무조건 잔뜩 시키는 사람이 있다. 식탁이 빈틈없이 차 있지 않으면

성이 안 차는 사람이다. 이 경우 허영심이 강한 사람들이 많고, 타인의 시선을

강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주문한 음식을 다 먹는 것도 아니다.

남기는 재료를 아까워하기는커녕, 그렇게 생각하는 주변인들의 반응에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밥 먹을 때도 폼생폼사,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애정보다 허영심이

우선할 위험이 있다.





가정식 백반을 즐긴다?

▶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



한 번이라도 좋으니 특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

레스토랑의 단골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대개 명예욕과 금전욕이 강한

사람들이다. 일류 웨이터나 주방장이 자신에게 특별대접을 해주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권위주의적인 성격도 있다. 반면 서민적인 곳에서 먹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손님이 아닌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대해주기를 바라는,

가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다. 성격적으로 외로움을 잘 타고,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거나 밑에 있는 상하 관계보다는 친구로서 대등한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출처:선한약초세상